본문 바로가기
-
이상지지혈증의 관리
-
이상지지혈증의 관리
암예방건강증진센터 최경현 과장
‘이상지질혈증’이란 혈액 내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이상지지혈증의 주된 원인으로는 동물성 지방 섭취, 탄수화물 과다 섭취, 음주, 흡연, 스트레스, 운동 부족, 연령 증가 등이 알려져 있다.
이상지질혈증의 수치 이상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한국인의 이상지질혈증 진단기준은,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 150(mg/dL)이상, 중성지방 200(mg/dL)이상, 총콜레스테롤 230(mg/dL)이상, 좋은 콜레스테롤(HLD 콜레스테롤) 40(mg/dL)이하로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준을 넘는다고 해서 반드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며, 치료 기준은 개인의 합병증 발생 위험수준을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
이상지질혈증은 평소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나, 조절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면,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되며 이로 인해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과 같은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에서의 관리가 중요하다.
이상지질혈증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 요법은 식이 관리이다. 우선 총콜레스테롤 섭취를 하루 200mg 이하로 제한 할 것이 권장되며, 달걀노른자, 오징어, 육류 내장 등의 고콜레스테롤 식품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동물성 식품이 많이 함유된 포화지방산 및 마가린에 많은 트랜스 지방의 섭취를 제한하며, 다가 불포화지방산은 오메가-6의 경우 총에너지 섭취량의 10%이하가 되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등 푸른 생선에 풍부한 오메가-3지방산은 중성지방 농도는 낮추는 효과가 크므로 당질의 섭취가 많아 중성지방의 수치가 높은 경우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탄수화물을 섭취할 때에는 잡곡류, 채소, 과일 등과 같이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한 탄수화물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요법은 안전한 운동 수행을 위해 다른 심혈관계 위험요인이 있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경우, 운동부하 검사와 같은 검사를 통해 자신의 신체적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 받은 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을 위주로, 주당 2000칼로리 이상의 소비를 하는 운동을 장기간 할 때 이상지질혈증의 개선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을 꾸준히 병행하였으나 이상지질혈증의 호전이 없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목표로 하는 이상지질혈증 수치를 설정하고, 개인의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고려하여 약물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
여름철 물놀이 후 흔한 급성 외이도염
-
여름철 물놀이 후 흔한 급성 외이도염
글. 이비인후과 안수연
이제 곧 휴가철이다. 더운 여름이다 보니 계곡, 바다, 수영장 등으로 물놀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때부터 귓병으로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가 급증한다. 이는 대체로 급성 외이도염 때문이다.
외의도염 증상
외이도는 귓바퀴와 고막을 연결하는 2.5cm 길이의 동굴 같은 통로이며, 이러한 외이도의 피부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외이도염이라 한다. 정상적인 외이도는 건조하고, 산성을 유지함으로써 세균 성장을 억제하고 감염을 차단한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각종 세균들이 활발히 증식하고, 또한 대기 습도의 증가나 목욕, 수영, 잠수 등으로 귓구멍에 물이 자주 들어가면 외이도에 쉽게 염증이 생기게 된다. 급성 외이도염의 증상으로는 귀가 가렵고, 귀가 막힌 듯 먹먹한 증상에서부터 심한 경우에는 진물, 통증, 청력 저하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외의도염 치료
급성 외이도염은 대부분 이비인후과 통원 치료를 1~2주 정도 하면 호전된다. 하지만 습진이나 피부 알레르기, 지루성 피부염이 있다든지, 귀를 자주 만지는 습관이 있는 경우, 당뇨가 있을 경우에는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자주 재발할 수 있다. 곰팡이(진균)의 감염이 생겼다든지, 항생제에 대한 내성균이 있는 경우에도 치료가 길어진다. 외이도염의 치료는 우선 귀에 차 있는 분비물과 진물을 제거한 뒤, 항생제와 항염증제로 이루어진 물약을 귀에정기적으로 투여한다. 심한 경우에는 항생제를 복용하며, 가려움이나 통증을 감소시키는 약을 복용한다. 치료 중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귀에 손을 대지 말아야 하는 것이며 가능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외이도의 청소는 반드시 이비인후과 의사에 의해 조심스럽게 시행되어야 하며 본인 스스로 깨끗이 한다고 만지는 경우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외의도염 예방
여름철 물놀이 후 급성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이도를 건조하게 유지시켜주는 것이 중요한데, 귀에 물이 들어간 경우 면봉은 절대 사용 금지이고, 헤어 드라이기를 귀에서 멀리 둔 상태에서 찬바람으로 귀를 말리거나, 물이 빠져나오는 느낌이 들 때까지 물이 들어간 쪽 귀를 건조한 수건에 대고 누워있는 것이 효과적이다.
-
감염치료 100%시대, 간암 발생 확률 감소?
-
간염치료 100% 시대, 간암 발생 확률 감소?
-글. 소화기내과 황상연
최근에 피로감이 더 심해진 것 같지만 직장일에 바빠 차일피일 진료를 미루던 50대 초반의 직장인 A씨는 문득 군대 가기 전 본인이 만성 B형 간염 보균자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을 생각하고,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한 결과 간암을 진단받았다. 소설 같은 이야기 같지만 실제 간암으로 진단받은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상당수의 분들이 "이거 내 이야기 아닌가?"라고 하실 것이라 생각된다.
사망률 2위 간암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1년에 1만 6천명의 새로운 간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발생율만 보면 5위에 해당하는 암이지만, 5년내 사망률이 80%로 폐암에 이어 2위의 사망률을 보이는 예후가 불량한 암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 개발돼도 암의 가장 좋은 치료는 암이 생기기전에 예방하는 것 일텐데, 다른 암에 비해 간암은 예방효과가 증명된 치료법을 가지고 있다.
간염을 제때 치료하면 간암 발생 확률 감소
간암은 대부분이 만성 간염 혹은 간경변증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만성 간염을 치료할 수 있다면 간암의 발생 확률이 떨어진다. 한국의 만성 간질환의 75%가 B형 간염에 의한 것이고, 간경변증과 간암에 의한 사망도 비슷한 정도로 B형 간염과 관련되어 있는데, 현재 만성 B형 간염은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의 복용을 통해 90%이상 비활동성으로 만들 수 있다. 특히 만성 C형 간염의 경우 과거에 인터페론이란 주사로 치료했을 때는 몸살감기 증상과 같은 부작용이 흔해서 치료를 중도에 포기하거나, 치료효과가 50 ~ 70%정도 밖에 되지 않아 환자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지만, 최근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어 현재는 3개월에서 6개월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치료로 완치율을100% 가까이 보고하고 있어, 천연두와 같이 조만간 멸종시킬 수 있지도 않을까 하는 관측이 나올 정도이다. 다만 C형 간염의 유전자형 및 간의 상태에 따라 약제의 선택 혹은 투여기간 등의 결정에 신중해야 하므로 소화기내과를 방문하여 전문의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겠다.
조기발견이 중요
만성 간염과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간암의 조기발견을 위해 6개월 간격으로 간초음파와 혈액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의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통계적으로 보면 1-2기의 초기일 경우는 5년 생존율 40-50% 정도이지만, 3기만 되어도 15%에 불과하고, 4기인 경우는 6%대로 급격한 감소를 보이므로, 만성 간염 혹은 간경변증 환자들에게 정기적으로 간 검진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하겠다.
-
응급상황! 골든타임 지키는 심폐소생술
-
응급상황 골든타임 지키는 심폐소생술
글. 흉부외과 윤유상 과장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이 끝나갈 무렵, 심장마비 증세로 의식을 잃은 택시기사를 방치하고 떠난 승객에 대한 기사가 올라오면서 승객에 대한 비난이 난무했다. 그리고 며칠 후 이 승객들에 대한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다시 한 번 네티즌들을 분노하게 했다.
당시 택시에 탑승한 승객이 공항버스 출발시간이 임박했고, 응급상황에 당황해 어찌할 바 몰라서 그냥 하차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생명이 걸린 상황을 모른 척 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을 것이다.이렇듯 위급한 상황에서 생명에 대한 결정을 도덕적인 선택의 문제로만 다루면, 앞으로도 똑같은 희생자들이 계속 나올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문제를 개개인의 도덕적인 선택에만 맡기지 말고,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적인 공감대와 합의가 이루어져서 사회 안전망 형성을 이룰 수 있도록 법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응급상황 발생 … 의식 확인하고 119신고 먼저
그렇다면 지금의 사회적 현실에서 만약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 가장 적절한 행동일까? 우선 택시 기사가 운전 중 쓰러져 있다면 차가 도로 상에 방치돼 있으므로 나 자신과 기사 모두가 도로 위의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일 먼저 운전기사의 의식을 확인하고 반응이 없으면 119에 신고한다. 차를 안전한 장소로 옮긴 후 택시 기사를 밖으로 이동시켜서 안전하고 평편한 바닥에 눕혀야 한다. 이때 혼자의 힘으로 부족하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다.
주변에 자동제세동기(AED: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가 있다면 동행인이나 주변인에게 가져오게 하고, 자신은 흉부압박을 해야 한다. 응급구조팀이 도착해 기사 분을 인계할 때까지 주변인과 함께 교대를 하면서 최선을 다해 흉부압박을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행동이다.
‘심정지’는 어느 날 갑자기 우리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제대로만 대처를 한다면 가정에서건, 밖에서건 누구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이런 행동을 위해서는 심정지 시 심폐소생술에 대한 지식과 의료에 대한 법적인 지식이 필수다.
양손 깍지 끼고 가슴 중앙 압박
심폐소생술의 가장 첫 번째 순서는 쓰러진 사람의 의식을 확인하는 것이다. 의식 확인은 어깨를 두드리면서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보면 된다. 이런 의식 확인에도 반응이 없거나 숨을 쉬지 않는다면, 119에 신고를 해야 한다. 신고 시에는 정확한 위치와 환자의 상태 등을 설명해야 한다. 신고 후 바로 심장 내에 고여 있는 혈액의 순환을 위해 흉부압박을 해야 한다.
만약 주변에 도움을 받을 사람이 있다면 119 신고를 부탁하거나 제세동기를 가져오게 한 후에 자신은 곧바로 흉부압박을 해야 한다. 보통 주변인의 경우 도움을 주고 싶으나 어찌할 바를 몰라 바라만 보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파란색 옷 입으신 분, 119에 신고해주세요’라든지 ‘주황색 옷 입으신 분, 기사님 차 밖으로 옮기는 걸 도와주세요’ 등 구체적으로 특정인을 지목해 정확하게 지시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흉부압박을 하는 방법은 가슴의 중앙부위(흉골의 가운데)에 양손을 깍지 끼어 대고 규칙적으로 눌려야 한다. 5∼6㎝ 깊이로 가슴을 눌러야 하며,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지속해야 한다. 영화나 TV에서 보면 경동맥의 맥박을 확인해 심장 박동을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으나, 일반인의 경우 맥박 확인은 추천하지 않는다. 이는 혈압이 낮거나 불명확한 상태에서 맥박의 유무를 일반인들이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구강 대 구강으로 호흡 소생술을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 시행하는 것이 좋으나, 일반인의 경우 호흡 소생술 없이 지속적으로 흉부압박만 해도 괜찮다.
‘착한 사마리안’ 조항 … 응급의료로 발생한 손해 면책
응급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나의 행동이 법적으로 어떤 의무와 책임이 있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는 일반인에 대한 신고 의무와 협조 의무만을 규정하고 있다. 법조문을 보면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5조에 ‘응급환자를 발견한 때에는 즉시 이를 응급의료기관 등에 신고하여야 한다’라는 신고 의무와 ‘응급의료종사자가 응급의료를 위해 필요한 협조를 요청하는 경우에는 이에 적극 협조하여야 한다’라는 협조 의무만을 규정하고 있다. 구조가 가능한 상황에서 구조를 하지 않았을 경우에 형사적인 책임을 묻지 않는다. 다만 도덕적인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응급 상황에서 일반인들이 적극적으로 구조에 참여시키기 위해 제5조 2항에 ‘선의의 응급의료에 대한 면책’ 소위 ‘착한 사마리안’ 조항을 두고 있다.‘생명이 위급한 응급환자에게 해당하는 응급의료 또는 응급처치를 제공해 발생한 재산상 손해와 사상에 대해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없는 경우 해당 행위자는 민사 책임과 상해에 대한 형사 책임을 지지 아니하고 사망에 대한 형사 책임은 감면한다’로 규정하고 있다. 이로써 선의의 구조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응급 상황을 만났을 때 피하지만 말고, 자신의 안전이 보장된다면 최선을 다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익혀, 행동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 중 생명과 가장 연관이 높은 심폐소생술에 대한 숙지가 중요하다. 일반인을 위해 심폐소생술 교육도 많이 하고 있으므로 이를 익혀서 나 스스로 주변의 안전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
-
말더듬는 아이, 어린이 음성치료
-
걸걸한 목소리·어눌한 발음 · 말더듬는 아이 혼내면 역효과
글. 이비인후과 손희영 과장
“댜동탸∼ 댜동탸∼” 대형마트 장난감 코너에 한 아이가 울면서 떼를 쓰고 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아마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라는 단어를 ‘댜동탸’와 같이 발음한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 말을 시작하고 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다소 발음이 부정확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대부분 이러한 발음을 ‘귀여운 아이 발음’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넘겨버리고는 한다. 물론 만 6세 전후로 목소리를 내는 신체 기관이 제자리를 잡으면서 발음은 자연스럽게 또렷해지고 어느새 또박또박 말을 잘 하게 된다. 그러나 발음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고 초등학교에 진학했는데도 여전히 아기같이 말한다면 한 번쯤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간단한 진료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취학 전이라도 유치원에서 발음이 이상하다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아이가 사람들과 정상적인 대화를 하지 못하고 위축된다고 느껴진다면 전문 기관의 진료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설소대 짧거나 편도 크면 정확한 발음 어려워
아이의 발음이 부정확한 이유 중 첫 번째는 ‘설소대 단축증’이다. 설소대 단축증은 흔히 하는 말로 ‘혀가 짧다’고 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혀의 아랫면과 입의 바닥(구강저)을 연결하는 막인 설소대가 짧아 혀의 운동이 제한되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0∼9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설소대 성형술이 지난 2011년 2천339건에서 2015년 3천489건으로 수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전체 연령 대비 아동들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과거 50% 정도에서 최근 60∼70%대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것은 설소대 단축증인 아이가 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 발음에 관한 부모의 관심도가 증가함을 보여주는 예다. 설소대 단축증이 있는 아이에게 ‘메롱’을 시켰을 때 혀끝이 입술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알파벳 ‘W’ 모양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간단한 수술과 발음 교정 치료로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비편도나 편도가 과도하게 크거나 코에 문제가 있어도 아이의 발음은 달라질 수 있다. 비편도나 편도가 크거나 코에 이상이 있는 경우, 그 정도에 따라 약물이나 수술, 그리고 발음 교정 치료로 발음이 좋아질 수 있다. 드물게 아이의 성장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경우, 부정확한 발음이 나타날 수도 있다.
소리 많이 지르는 아이 성대 상처 주의해야
귀여운 아이들 중에 유독 걸걸한 목소리, 일명 ‘허스키 보이스’를 소유한 아이를 만나기도 한다. 조금만 자세히 들어보면 꽤 많은 아이가 어른처럼 목소리가 쉬어 있거나 굉장히 힘을 주면서 말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가수나 선생님, 상업 종사자 등 목소리 사용이 많은 사람에게 흔한 성대 결절이 아이들에게도 생길 수도 있다. 아이들도 엄마나 친구들에게 크게 소리를 잘 지르고, 잘 울기 때문이다. 그리고 태권도 등 기합을 넣고 큰 소리를 많이 지르는 운동을 열심히 한 아이에게도 성대 상처가 잘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 아이에게 목 안에 작은 혹이 생긴 것을 보여주고, 그 이유를 가르쳐 주고 아이 눈높이에 알맞은 음성 치료를 해주면 다시 맑고 고운 아이 목소리로 돌아갈 수 있다. 미취학 아동의 발음 이상 원인 중에는 청력 저하, 즉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서 정상적인 발음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아이 발음 이상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부모와 선생님의 세심한 관심으로 아이가 알맞은 시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말더듬 오래가면 교우관계 위축
말더듬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사람들 앞에서 씩씩하게 말하지 못하고 자꾸 말을 더듬는 아이를 보면서 ‘똑바로 말해! 왜 더듬어!’라며 다그치고 꾸중을 하는 부모님과 선생님이 많다. 그러나 말더듬는 증상이 일상생활에서 반복된다면 아이에게 더듬지 말라고 혼을 낼 것이 아니라 전문 이비인후과나 음성 치료실에서 원인을 찾고, 아이에게 알맞은 치료를 통해 조금씩 고쳐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말더듬은 단순히 호기심에서 따라하다가 버릇이 되는 경우도 있고, 부모·형제 등의 유전 영향도 다소 있을 수 있어 꼼꼼하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부모가 아이의 발음과 목소리 문제를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이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자주 지적을 받으면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기 때문에 의사소통 능력의 발달이 늦어지고, 친구 간의 대화와 학교생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아이일수록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시점에 알맞은 치료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발음, 목소리 치료는 병원에서 놀이처럼 쉽고 즐겁게 진행한다. 매일 병원과 치료실을 드나드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가족들이 모두 아이의 목소리 선생님이 돼 생활 속에서 조금씩 고쳐나갈 수 있도록 보호자에 대한 교육도 함께 시행한다. 경우에 따라 해당 치료에 대해 실비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어, 우리 아이의 발음과 목소리가 걱정된다면 부담 없이 병원에 내원해 상담 받길 권한다.
-
B형 간염, 예방접종,정기검진이 최선
-
B형 간염, 예방접종, 정기검진이 최선
글. 소화기내과 황상연 과장
‘간염’은 말 그대로 간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간염을 일으키는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가 감염돼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간염, 알코올 섭취 혹은 비만에 의해 간에 지방이 쌓여 발생하는 지방간염, 약물 혹은 독성 물질의 섭취에 따른 독성 간염 등으로 분류한다.
염증의 지속시기에 따라 염증 발생 후 3∼4개월 이내에 회복·완치가 되는 급성 간염과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만성 간염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의 60∼70%를 차지하는 것이 만성 B형 간염이다.
국내 만성 간질환의 60∼70% B형 간염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전체 국민의 3%가 만성 B형 간염이고, 남성 3.4%, 여성 2.6%로 남성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남녀 모두 30대부터 증가해 남자는 50대(6.7%), 여자는 40대(3.8%)가 가장 높은 B형 간염 보유율을 보였다. 만성 B형 간염이 지속되면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증 혹은 간에 암이 생길 수도 있는데 간경변증과 간암의 5년 누적 발생률은 각각 23%, 3% 정도이다.
만성 B형 간염의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B형 간염 표면항원 검사가 양성이면 만성 B형 간염으로 진단할 수 있다. B형 간염에 감염되는 경로는 크게 3가지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인 산모로부터 신생아가 감염되는 수직감염, 성 접촉을 통한 감염,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혈액이 상처에 닿아 감염되는 경우다.
B형 간염 산모 출생 신생아 90% 만성 간염
우리나라의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대부분은 B형 간염 산모로부터 출생한 신생아가 수직 감염되는 경우이며, 이 경우 90% 정도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된다. 감염된 B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세포 안으로 들어와 숨게 되는데, 어릴 때는 면역계가 성숙하지 못해 바이러스를 제거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렇게 면역계가 바이러스를 파괴시키지 않고 봐주고 있는 시기를 ‘면역 관용기’라고 한다. 면역계가 바이러스를 처리하는 과정 중 간세포가 파괴되고, 이로 인해 간에 염증이 생기고 GOT, GPT라고 하는 간수치가 상승하게 되는데, 면역 관용기에는 간세포가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간수치는 정상이나, 바이러스의 증식은 계속된다.
이후 20∼30대 정도에 성숙한 면역계가 바이러스를 처리하기 위해 간세포를 파괴하게 되면서 간수치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 시기를 ‘면역 제거기’라고 하고, 이 때 면역계가 확실히 바이러스를 죽여서, 바이러스가 거의 없어지게 되면 전쟁을 멈춰 간수치가 정상이 되는 시기를 ‘건강 보유기(흔히 보균자라고 알려진)’라고 하고, 바이러스 제거가 부진하여 전쟁을 계속하게 되면 ‘만성 활동성 시기’가 되는 것이다. 건강 보유자라고 해서 모두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닌데, 1/3 정도는 바이러스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서 바이러스가 다시 증식하게 되는데, 이 시기를 ‘재활성기’라고 한다.
만성 B형 간염의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는 위에서 언급한 4가지의 시기 중 ‘만성 활동성 시기’와 ‘재활성기’이다. 치료법은 크게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와 주사제(페그인터페론)로 분류된다. 주사제의 경우 내성의 발생이 없고, 치료기간이 1년으로 정해져 있으며, 반응이 있을 경우 치료를 중지하고도 바이러스 제거효과가 유지될 수 있지만, 발열, 근육통 등의 치료의 부작용이 있고, 한국인의 경우 치료반응이 있을 확률이 낮다.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의 경우 부작용이 적으며, 바이러스 치료 반응이 탁월한 장점이 있으나 중지 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될 확률이 주사제에 비해서는 높다.
근본적인 예방책, B형 간염 예방접종
간염도 급성으로 심하게 오면 간부전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대부분 간염 자체보다는 간염이 지속됨으로 발생하는 간경병증 및 간암과 같은 합병증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정도로 둔한 장기이므로 증상이 있을 경우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만성 B형 간염은 비록 건강보유자라고 할지라도 간암 발생의 고위험군으로 6개월마다 정기검진(복부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을 통해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3개월 전부터 잦은 피로감과 상복부 불편감을 호소하며 병원에 방문한 회사원 김 모(45) 씨가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사례다. 어머니와 형이 B형 간염이었던 김 씨는 학창시절 본인도 B형 간염이긴 하나 보균자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후 간에 대한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지 못했다. 복부CT 시행결과 간의 오른쪽에 8㎝ 크기의 거대간암이 발견돼 수술로 절제를 시행, 현재 회복한 상태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B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다. 1980년대 초에 발표된 한국인의 B형 간염 표면항원 양성률은 6.6∼8.6%이었지만, 2011년 3.0%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인데, 이는 1980년대 초에 B형 간염 백신이 국내에서 개발돼 국가적인 예방접종사업 및 관리를 부지런히 시행한 결과이다.
B형 간염 환자는 음주, 미상의 약초 등 간에 부담을 주는 음식의 섭취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그 외 일반적인 식사는 제한이 없으며, 규칙적이고 위생적인 생활 습관과 균형 있는 영양섭취는 모두 간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만약 약을 처방 받아 복용 중이라면 다른 약을 처방받을 경우 이미 복용하는 약이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
조율되지 않은 현악기 처럼 혼란스러운 병, 조현병
-
혼란스러운 마음 현악기 줄 고르듯 차근차근 치료해야
글. 정신건강의학과 심인희
최근 다양한 이슈로 주목 받고 있는 ‘조현병(옛 정신분열증·調鉉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신이나 마음이 분열된다는 의미의 정신분열증이라는 명칭으로 사용돼 오다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2011년 이름을 바꿨다. 조현병은 조율되지 않은 현악기처럼 혼란스러운 환자의 상태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현악기 줄을 고르면 좋은 소리가 나듯 치료를 통해 뇌의 신경망을 조절하면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조기 진단·치료 관건 … 회복 가능한 질병
조현병은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인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가장 유력한 원인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이다.
조현병을 앓게 되면 뇌에서 생각·감정·행동 등을 조절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환각, 망상, 이해하기 어려운 부적절한 말과 행동 등이 나타난다. 다른 신경증이나 성격장애와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현실감각(현실 검증력)의 상실이라 할 수 있다. 즉, 일, 공부, 대인관계를 비롯한 다양한 생활영역에서 정상적으로 적응하기 어려운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위와 같은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지만 제대로 치료가 진행된다면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조현병의 원인이나 치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보다 효과적인 약물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따라서 모든 병에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장 중요하듯 조현병 역시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신속히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빠른 회복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치료 … 대인관계·사회생활 유지 가능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진료 시 가장 어려운 점은 정신건강에 대한 편견과 치료와 관련한 잘못된 상식, 병에 대한 두려움을 바로잡는 일이다. 환자가 겪고 있는 병 자체에 집중해서 치료를 이어 나가기에도 시간이 빠듯한데, 잘못된 편견 및 상식들이 치료의 시작과 지속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치료 초반에 편견을 바로잡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한다.
조현병은 완치되는 것이 아니며 평생 증상을 조절해 나가야 한다는 점, 증상이 때로는 진짜처럼 느껴지지만 환청이나 망상일 수도 있다는 점, 일상 기능이 점차 떨어지지만 재활을 계속해 나간다면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 등 질병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공유하고 알아가기 위해서는 담당 의사와 함께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치료해 나가야 한다.
질병 관련 올바른 인식·사회적 이해 필요
조현병은 전체 인구의 1% 정도 유병률(개인이 평생 단 한 번이라도 걸릴 확률)을 보일 정도로 드문 질환이 아니다. 성별·연령·교육수준·직업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변수로 인한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인구 집단에서나 유사한 유병률을 유지한다. 달리 말하면, 누구나 정신건강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조현병의 발병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의미다.
하지만 급성기 치료 시기에는 현실적인 판단력이 저하되므로, 자발적인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진료실까지 오는 문턱이 여전히 높기만 하다. 무엇보다 전문적인 치료와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이 절실하다.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람은 정신병자라는 사회적 낙인이 찍히고, 치료 병력이 사회생활의 걸림돌이 되는 분위기에서는 치료 시작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정신건강의학과 진단을 숨기고 치료를 거부하거나 중단해서는 안 된다. 개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사회 내에서 보듬어 줄 수 있는 안전망 조성, 상대적으로 긴 치료시간 동안 소요되는 비용에 대한 국가적 보조 등 사회 전반적인 인프라가 조성돼야 할 시기가 왔다.
-
태양이 빛나는 여름의 고통스런 질환-방광염, 신우신염
-
태양이 빛나는 여름의 고통스런 질환
방광염, 신우신염
글. 비뇨기과 김정호 과장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꽃피는 봄, 무더운 여름, 하늘 높은 가을, 눈 내리는 겨울이 있어 각 계절마다 새롭고 아름다운 요소가 가득해서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가게 한다. 비뇨기과 질환은 사계절 가운데 여름과 관련이 많다. 남성들의 경우 배뇨증상이 좋아지는 대신 요로결석이 증가하는 계절이다. 또 많은 여성들도 덥고 습한 기후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며 회음부 건강도 덩달아 나빠져 고통을 받는다.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말인 ‘오줌소태’는 방광염을 뜻하는데 비뇨기과 질환으로는 드물게 여성에서 빈도가 높으며 20~30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방광염, 항생제만으로도 간단히 치료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고 소변이 시원하게 비워지지 않은 증상, 또는 느닷없이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고 싶은 요절박 증상 등이 나타나면 한 번 쯤은 요로감염에 의한 방광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통증이 경미하거나 없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방광염은 허리 아래 통증, 치골 윗부분 통증 등이 있고, 소변에서 악취가 나거나 혈뇨를 보는 환자도 있다. 증상이 빨리 진행되는 경우에는 아침에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생겼는데 저녁에 혈뇨가 발생해서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도 있다. 소변에서 피가 나와 큰 충격으로 병원을 내원한 환자는 중병으로 생각해서 이것저것 검사를 해달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방광염은 소변 검사와 소변 배양검사 이외 다른 검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배뇨통 등의 방광염 증상이 있고 혈뇨가 있다면 항생제를 통한 방광염 치료를 먼저하고 이후에도 혈뇨가 지속된다면 신요관 방광초음파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의 추가적인 영상검사를 고려해볼 수 있다. 항생제를 일정기간 투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농뇨나 세균뇨가 지속된다면 추가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방광염의 원인은 세균 감염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에 의해서 발생하는 방사선 방광염, 시클로포스파미드 방광염, 간질성 방광염 등의 비감염성 방광염도 있지만 흔히 말하는 방광염은 급성세균성 방광염을 의미한다. 여성은 특히 요도 길이가 짧고 요도구멍과 질, 항문이 인접해 있기 때문에 세균감염이 발생하기 쉽다. 요도구멍에 인접한 음순 및 질에 쉽게 균이 집락화하며 성관계 시의 물리적인 영향과 콘돔 사용, 임신 등이 원인이 되어 세균이 쉽게 방광에 침습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방광염은 성병이 아니다. 방광염은 배뇨계 질환이고 성병은 생식기과 관련된 질환이기 때문에 구분을 해야 하며, 간혹 성관계 후에 방광염이 생겼다고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은 성관계 시에 요도가 자극이 되어 세균 침입이 발생한 것이지 성병은 아닌 것이다.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는 여성에 생긴 방광염의 약 80%는 장내세균인 대장균에 의해서 발생하며, 더 낮은 빈도로 포도알균과 장알균 그리고 Klebsiella 와 Proteus 등도 가끔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급성방광염 치료는 적절한 항생제치료이다. 소변 중 농도가 유지될 수 있는 거의 모든 항생제가 효과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내성균의 발생수가 높아 퀴놀론계 항생제가 권장된다. 항생제 투여는 소변 배양 검사와 감수성 검사를 확인 후 투여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대부분의 원인균이 대장균이므로 경험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한다. 항생제의 투여기간은 일반적으로 3일 요법이 가장 적절한 것으로 권장되지만, 젊은 남성의 급성방광염과 젊은 여성에서 치료 후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7일 이상 투여하기도 한다. 또 방광자극증상을 제거하기 위해서 경우에 따라 온수좌욕, 항콜린제 및 요로 진정제를 같이 투여한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며 하루 1~1.5L를 한번에 100cc 정도로 나누어 자주 마시도록 한다. 대개 적절한 항생제 투여로 쉽게 치유되며, 방광에 영구 장애가 남는 경우는 드물다.
급성방광염이 빈발하는 환자에서는 원인을 찾아 제거하도록 한다. 원인은 대부분 요도에 ‘자극’이 되는 행동이며 예방은 원인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달리기가 원인인 환자도 있고 청결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매일 회음부 쪽으로 샤워기를 강하게 틀어 씻어 방광염이 발생하는 환자도 있었다. 비데를 사용한다면 물줄기가 요도구멍으로 직접적으로 닿지 않게 주의하도록 하며, 여성에게는 성관계가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성관계 전후로 청결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피로가 쌓이면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 발생에 취약하기 때문에 적절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원인을 찾을 수가 없고 잘 재발하는 경우에는 저용량의 항생제를 장기간 투여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우신염, 고열 동반, 입원 치료가 안전
급성신우신염은 콩팥에 세균감염이 발생한 질환으로 갑작스럽게 한쪽 또는 양쪽 옆구리, 등쪽 갈비뼈 하부 통증과 고열이 동반되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중 고열이 가장 중요한 증상으로 단순한 요로결석의 증상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급성 신우신염은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적극적인 항생제 투여와 함께 충분한 수액공급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신우신염은 세균 감염에 의한 것이므로 주로 항생제를 이용하여 치료하고 경증 감염에서는 경구용 항생제로 치유가 가능하지만 치료 초기에서는 정맥용 항생제를 사용하여 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급성신우신염의 치료는 입원하여 적합한 항생제 주사를 최대 허용량으로 약 1주간 맞고, 퇴원 후에는 경구 항생제를 복용하는데 약 2주간 항생제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 치료에 잘 낫지 않거나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질환을 찾아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 본인이 알고 있는 기저질환이 없다면 추가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결석이 있으면 수액 요법이나 수술, 혹은 초음파 쇄석술을 시행하여 제거하며 방광 요관 역류 등의 요로기형이 있을 때는 약물요법이나 수술로 해결해야 재발과 만성화를 방지할 수 있다. 당뇨나 만성 질환을 가진 경우에는 합병증의 빈도가 더욱 더 증가하므로 완전한 치료와 세심한 추적조사로 합병증의 예방해야 한다. 충분한 치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세균뇨를 보이는 경우가 1/3 정도 되므로 최소한 3~6개월까지 주기적인 요 배양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급성 신우신염을 방치하면 지속적인 요로감염이 반복되면서 치명적인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으며, 신장 자체의 구조적 문제 등으로 인한 반복적인 만성 신우신염은 영구적인 신장 기능 저하를 유발 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로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 여름철 요로감염 예방법
- 성교전후에 청결에 주의한다
- 매일 1~1.5L 정도의 물을 나누어 자주 마시도록 한다
- 건전한 성생활을 한다
- 회음부를 앞에서 뒤로 닦아서 대변의 병원균에 의해 비뇨기계가 오염되는 것을 방지한다.
- 방광염이 있을 때에는 소변을 참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