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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관절염의 진단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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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관절염의 진단과 치료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정형외과 오정문 과장
정형외과 의사의 길을 걸으면서 수없이 많은 무릎 관절염 환자들을 치료하다가 문득 생각나는 것이 나의 어머니는 무릎이 성하실까 하는 것이다. 호사스러운 귀부인들이 자그마한 것으로 유난을 떨 때는 우스워 보이다가도, 힘들게 그리고 열심히 젊은 날을 살다가 이제 나이가 들어 제대로 걷기도 힘들어진 환자들을 보면 나의 어머니를 보는 듯해서 가슴이 아프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관절염은 생기게 마련이나 수술이 필요할 만큼의 심한 무릎 관절염은 대부분 젊어서부터 나이 들 때까지 열심히 일만 한 사람에게 찾아온다. 퇴행성이든 외상성이든 관절염은 X-ray 검사만으로도 충분히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아주 초기의 관절염은 X-ray검사로 밝혀지지 않으나, 특별히 무릎 내의 중요 구조물(반월상 연골이나 십자 인대 또는 측부 인대)손상이 의심되지 않는 한 X-ray검사 외에 더 비싼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 초기에서 중기의 무릎 관절염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해서 급성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환자에게 무리한 활동을 하지 않게 하고 쉬게 함으로써 대부분 큰 호전을 볼 수가 있다. 무릋관절염이 중기 이상인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의 효과가 그때뿐으로 오래가지 못하고,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다량의 약물을 복용하게 됨으로써, 약물 부작용이 생기기 쉽다. 무릎관절염이 중기 이상인 경우 아직도 유일한 해결책은 못쓰게 된 환자의 관절을 모두 제거하고, 인공의 관절로 바꿔주는 인공관절 치환수술 뿐이다. 만약 수술을 권유받고도 여러가지 이유로 당장에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며 이 약 저약 복용하거나 여러 주사를 맞는 것 보다는, 믿을만한 병원을 지정하여 한 곳에서만 치료를 받는 것이 환자 자신을 위해서 좋다.통증의 원인이 되는 망가진 연골 관절을 기계적으로 깎아서 제거한 후 특수 금속 및 초고밀도 플라스틱을 이용하여 만든 인공관절로 대치하는 수술이다. 환자에 따라 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수술 후 3개월 정도 지나면 걷기가 한결 편해지고 통증의 90%가 사라지게 된다. 인공관절 시술을 받기 위해 온 환자들이 흔히 부탁하는 것 중에 하나는 좋은 기계를 써달라는 것이다. 현재 쓰이는 인공관절 기계는 그 종류가 수십 가지가 넘고 만드는 회사마다 자기 제품이 최고라고 선전한다. 안타깝게도 국산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90%이상이 미국산이며, 그 외 유럽산이 있고 최근 대만에서도 만들어지고 있다. 믿을만한 인공관절기계로 시술해야하는 것은 기본이겠지만, 사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의 무릎 상태에 따라 가장 적합한 인공관절 기계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괄적으로 모든 환자에게 같은 인공관절 기계를 삽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본인의 경험으로는 수술 후 무릎을 펴고 구부리는 각도는 인공관절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수술 기술과 수술 전 환자의 무릎 상태 및 수술 초기 세심한 재활 치료가 이루어졌느냐에 의해 결정된다.모든 시술이 그렇듯이 무릎 인공관절 수술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수술시 잘못된 각도로 뼈를 깎는다든지 무릎의 평형을 잘못 맞춘다든지 중요한 혈관이나 신경을 손상시키는 등의 부작용은 경험 있는 의사가 시술한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100명중에 1~2명에게서 염증(수술 후 감염)이 생길 수 있으며, 이 경우 치료에 3개월 이상이 소요되며 추가적인 수술을 요하게 된다는 것을 시술을 받는 환자와 보호자가 꼭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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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암치료와 삶의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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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젊은 여성 암치료와 삶의 질
항암치료 전에 불임 가능성 통보, 수정란 냉동보관 등 권고안 만들어야
봄이 되니 결혼식이 많다. 결혼식에 갈 때마다 생각나는 부부가 있다. 7년 전에 결혼한 부부다. 신혼여행을 홍콩으로 갔다. 즐거워야 할 여행지에서 신부가 선홍색 피를 토했다. 병원을 갔더니 말기 위암이어서 수술은 어렵고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는 설명. 몹시 당황해 하는 부부 앞에 나타난 홍콩의 산부인과 선생님의 말씀, "항암치료를 받게 되면 임신을 못 할 수도 있으니 미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부부는 설명을 들은 후 그 조치를 취했다. 이후 항암치료, 위 절제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임신과 출산에도 성공하였다. 만약 이 부부가 한국에서 같은 일을 겪었다면 아이를 가질 수 있었을까?
예전에는 암에 걸리면 다 죽는 줄 알았다. 요즘은 암 치료기술이 좋아져서 암에 걸려도 생존자가 더 많다. 물에 빠진 사람 살려 놓으면 보따리 내 놓으라는 것이 억지처럼 들리지만 인지상정이다. 과거에는 '목숨만 살리면' 거의 모든 일이 용서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살리는 것은 기본이고 그 후에 잘 살도록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암 생존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암 생존자의 삶의 질은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 젊은 여성 암환자라면 앞으로 자신의 아이를 가질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 35세 이하 젊은 여성에서 제일 흔한 암은 갑상선암인데, 다행히 치료 후 불임이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문제는 두 번째, 세 번째로 흔한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이다. 유방암은 항암치료 때문에 자궁경부암은 항암치료와 골반 쪽의 방사선치료 때문에 치료 후 불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샌프란시스코 대학 로젠 박사는 1993년부터 2007년까지 암으로 진단 받은 1000여 명의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였다. 이들 중 900명 이상이 불임을 유발할 수 있는 암 치료(항암치료, 방사선치료, 골수이식 등)를 받았다. 이런 치료를 받기 전에 임신능력 보존방법에 대해 상담을 받은 사람은 전체의 61%였고, 상담을 듣고 조치를 취한 사람은 전체의 4%였다. 미국임상암학회의 권고안이 발표된 2005년 이후에는 임신능력 보존조치를 받은 환자가 10%로 증가하였다.
이 연구를 살펴보면 몇 가지 문제점을 도출할 수 있다. 첫 번째로 환자 중 39%는 암 치료가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을 전혀 듣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권고안 하나 없는 형편이다. 이번 달 초 심사평가원이 발표한 뉴스에 따르면, 유방암 치료에 대한 학회의 권고안은 있지만, 각 병원들이 유방암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은 제각각이었다고 한다. 심사평가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진료지침을 작성하고 유방암 치료의 진료적정성을 평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모두 20개의 평가지표가 개발되었는데, 임신능력유지를 포함한 암 환자의 삶의 질에 관한 항목은 전무한 실정이다.
두 번째 문제는 61%의 환자가 설명을 들었지만, 실제로 조치를 취한 환자는 4%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 요인이 관여했을 것이다. 자녀를 얼마나 원하는지, 암 치료를 받으면 불임이 될 가능성이 얼마인지, 조치를 하면 임신 가능성이 얼마나 높아지는지, 비용은 어느 정도 들 것인지 등이다. 실제 미국에서 상담을 받고 수정란을 만들어 냉동보관까지 하려면 1000만 원에서 2500만 원 정도의 돈이 필요하다. 어떤 경우에는 바로 암 치료를 시작해야 되기 때문에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간의 여유가 없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불임치료 기술은 세계 수준이다. 그러나 대부분 정상 불임부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만약 젊은 암환자가 치료 받기 전에 시험관 아기를 원한다면 최대한 빨리 시술을 하고 암 치료를 시작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여성들의 결혼 연령이 늦어짐에 따라 저출산도 문제지만, 미혼이나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이 암에 걸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젊은 암 환자는 치료가 끝난 후 상대적으로 긴 여생이 남아있다. 눈앞의 급한 불만 꺼주는 것이 아니라, 남은 인생동안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예방건강증진센터장 김민석
국제신문 2012. 04. 10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1720&key=20120410.2203020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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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면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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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운동하면 좋은 이유
살 안찌게 만드는 '이리신' 호르몬, 운동하면 할수록 분비되는 양 많아져
새해 들어 첫 번째 회의시간. 직원들에게 올해의 목표를 물어보았다. 다양한 목표들이 크게 두 가지 -건강과 공부-로 대별되었다. 건강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물어보니, 제일 많은 것이 규칙적인 운동이었다.
"왜 운동하세요?"라고 물으면 "살 빼려고요"라는 대답을 흔히 듣는다. 그렇다면 운동을 어느 정도해야 살이 빠질까? 운동별 칼로리(Cal) 소모량을 알아보자. 체중과 운동 강도에 따라 다르지만 체중 60㎏인 분이 적당한 강도로 1시간 운동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겠다. 가장 흔히 하는 걷기. 천천히 걸으면 150Cal, 빨리 걸어도 250Cal밖에 소모되지 않는다. 요가는 125Cal, 자전거 타기는 300Cal 정도이다. 운동량이 많은 달리기나 등산을 1시간 했을 때 겨우 500Cal가 쓰인다. 밥 한 그릇이 300Cal인 점을 생각하면, 1시간 열심히 자전거를 타야 밥 한 그릇 먹은 칼로리를 쓴다는 계산이다. '운동해서 살 뺀다'는 것은 참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체중에 대한 아주 오래된 진리가 있다. '네가 먹은 것에서 쓴 것을 빼면 그것이 바로 너의 살일지어다'. 먹는 것은 음식이고 쓰는 것은 운동일진대, 1시간 운동으로 쓰는 양이 고작 밥 한 그릇이라니. 그래서인지 운동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먹는 양을 줄이려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 단순명쾌한 진리에 대한 도전이 최근 만만치 않다. 우선 2006년 세계적 과학잡지인 네이처에 소개된 제프리 고든 박사의 연구. '똑같이 밥을 먹고 똑같이 운동을 하더라도 장속에 사는 세균의 종류에 따라 체중이 달라진다'는 내용이다. 세균이 비만의 원인이냐 결과냐에 대한 논쟁이 있지만 후속 연구가 진행 중이니 곧 진위가 밝혀질 것이다.
2012년 신년벽두에 과학계를 깜짝 놀라게 한 뉴스가 있었다. 역시 네이처에 소개된 하버드대 스피겔만 교수의 '운동을 하면 흰색 지방이 갈색 지방으로 바뀐다'는 연구였다. 그렇다면 흰색 지방은 무엇이고 갈색 지방은 무엇일까? 그 동안 갈색 지방은 겨울잠을 자는 동물에서 칼로리를 열로 바꾸어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고만 알려져 왔을 뿐 사람에서는 그 기능을 잘 모르고 있었다. 흰색 지방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곳이고 반대로 갈색 지방은 소비하는 곳이다. 같은 양의 밥을 먹어도 흰색 지방이 많은 사람은 저장을 해서 살이 찐다. 반대로 갈색 지방이 많은 사람은 에너지를 열로 소비를 해서 살이 찌지 않는다. 결국 '운동을 하면 살찌는 체질이 안 찌는 체질로 바뀐다'는 말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런 유익한 작용이 그 동안 몰랐던 새로운 호르몬 - 이리신(irisin) - 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호르몬이란 인슐린이나 여성호르몬처럼 나노 그램 단위의 아주 적은 양으로도 생리 활동을 조절하는 물질이다. 호르몬은 뇌하수체, 갑상선, 부신피질, 췌도 등 내분비기관이라는 곳에서만 만들어지고 분비되는 양도 매우 엄격하게 조절된다. 예를 들어서 아무리 키가 커지고 싶다고 의도적으로 성장호르몬을 많이 나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번에 발견된 이리신은 특이하게도 내분비기관이 아닌 근육에서 만들어지며 운동을 하면 할수록 분비되는 양이 많아진다. 사람 몸에는 수십 종의 호르몬이 있지만, 의도적으로 노력해서 양을 늘릴 수 있는 호르몬은 이리신이 유일하다. 이리신은 비만 뿐 아니라 노화, 당뇨병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제 다시 밥 한 그릇 먹고 한 시간 걸었을 때를 가정해 보자. 예전의 진리에 의하면 '밥 한 그릇 (300Cal) - 걷기 한 시간(150Cal) = 150Cal (지방 20g)' 이었다. 물론 기초 대사로 소비되는 것이 있지만, 이 공식대로라면 별로 남는 장사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걷기 한 시간은 단순한 150Cal가 아니다. 한 시간 걷는 동안 분비되는 이리신이 온몸의 지방세포를 돌면서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킬 것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이번에 발견된 이리신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인체의 신비는 점점 더 밝혀질 것이며, 운동이 좋은 이유는 속속 드러나게 될 것이다. 아직도 운동을 미루고 있는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합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의학박사 김민석
국제신문 2012. 02. 07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1700&key=20120207.2203020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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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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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커피와 건강 /김민석
인류 최고 기호음료, 연구결과는 큰 편차…자신의 체질에 따라 적당히 마셔야 건강
커피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기호음료로 하루에 25억 잔 정도가 소비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커피문화는 고종 황제로부터 비롯되었다. 아관파천 때 러시아 공사 위베르의 처형이었던 손탁 여사가 고종 황제께 처음으로 커피를 대접하였다. 덕수궁으로 환궁한 후 고종은 손탁 여사에게 이층 양옥집을 선물했는데 이 집이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 '손탁 호텔'이고, 이 호텔 1층에 있던 '정동구락부'가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전문점이다.
우리나라 국민 한 명당 1년에 평균 312잔의 커피를 마시고, 이 중 220잔 이상이 인스턴트 커피다. 최근 웰빙 붐을 타고 인스턴트보다는 원두커피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커피전문점 매장 수가 3000개를 넘어섰고, 올 연말쯤이면 4000개를 넘을 전망이다. 국내 커피 산업의 규모도 2조 원을 넘어섰다.
'커피는 좋지만 프림은 걱정된다'라고 표현한 커피 제조업체의 광고문구가 시정명령을 받았다. 커피가 우리의 생활에 깊숙이 침투하면서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졌다. 커피와 건강에 대한 연구는 주로 원두커피에 관한 것으로, 현재까지 2만 편 이상의 연구논문이 발표되었다.
커피 속에 들어 있는 물질 중 건강과 관련된 물질 두 가지를 든다면 카페인과 폴리페놀이다. 카페인은 건강에 해로운 작용을 하는 반면, 폴리페놀은 좋은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카페인과 폴리페놀만 연구하면 간단할 것 같은데, 그 동안의 연구결과는 들쭉날쭉이다.
의학연구의 기본이 되는 생각이 있다. '모든 사람의 체질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마치 실험실의 생쥐처럼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 중에는 커피를 잘 마시는 체질을 가진 사람과 잘 마실 수 없는 체질을 가진 사람이 있다. 비교적 최근 연구 중에 흥미로운 것이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엘-소헤미 박사 팀은 '체질에 따라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보고하였다.
커피 속의 카페인은 CYP1A2에 의해 분해된다. 커피를 잘 마시는 사람은 CYP1A2*1A라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데, 카페인을 빨리 분해한다. 카페인을 빨리 분해하기 때문에 주로 폴리페놀이 작용한다. 따라서, 이런 사람에게는 커피가 건강에 좋은 작용을 한다.
이에 반해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은 CYP1A2*1F라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카페인을 매우 천천히 분해한다. 이런 체질의 사람이 커피를 마셨을 때에는 카페인의 작용이 커져서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
커피를 잘 마시는 체질인지, 잘 못 마시는 체질인지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알아 볼 수 있다. 유전자 검사를 해보면 사람 중에 절반가량은 잘 마시는 체질이고, 나머지 절반은 못 마시는 체질이라고 한다. 하지만, 굳이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더라도 커피 한 잔으로 어떤 체질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저녁 늦게 커피를 마시고도 잠을 편하게 잘 수 있는 사람은 잘 마시는 체질이다. 반대로 저녁에 커피를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을 잘 수 없다면 못 마시는 체질인 것이다.
지금까지의 연구를 종합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다. 평소에 커피를 즐겨 드시는 분들(커피를 잘 마시는 체질; CYP1A2*1A)에게는 커피가 건강에 좋다. 기억력 향상, 간암 예방, 심장병 예방, 제2형 당뇨병 예방, 음주로 인한 간 손상 보호 등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커피를 즐기지 않는 분들(커피를 못 마시는 체질; CYP1A2*1F)이 건강을 위해 굳이 커피를 마실 필요는 없다. 특히 커피를 한두 잔만 마셔도 잠에 들지 못하고 불안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위식도 역류가 있는 경우에는 커피를 안 마시는 것이 좋다.
또 아무리 커피를 잘 마시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하루에 여섯 잔을 넘는 것은 과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정도가 지나치면 안 한 것만 못함)'이라고 하겠다. 자신의 체질에 따라 적당히 마시는 것이 가장 현명하게 커피를 즐기는 방법일 것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예방건강증진센터장 김민석
국제신문 2011. 11. 22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1700&key=20111122.2203019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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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암, 왜 생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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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암, 왜 생길까요?
다이내믹 부산·동남권원자력의학원 공동기획건강하게 삽시다 -암 예방과 치료
지난 14일 한국 프로야구의 큰 별, 최동원씨가 53세의 이른 나이에 대장암으로 별세했다. 이후 다시 한번 암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우리나라 사망자수의 1/4을 차지할 정도. 특히 부산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다이내믹 부산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공동 기획을 구성한다. 이번 공동기획은 매달 2회, 격주로 연재한다.
두려운 암, 왜 생길까요?
우리 몸에는 10조개 정도의 세포가 있다. 암세포도 원래 몸을 구성하는 세포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암세포로 변하게 된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왜 암이 생기고, 암세포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먼저 짚어봐야겠다.
□ 무한 증식하는 암세포
암세포는 탐욕스럽다. 정상세포는 필요할 때에만 세포분열을 하며, 스스로 세포분열은 엄격하게 조절하는 반면, 암세포는 쉬지 않고 세포분열을 한다. 암세포들은 무질서 하게 영양분을 빼앗아 먹으면서 오직 세포분열만을 반복한다. 또 암세포는 먹을 것과 새로운 공간을 찾아 다른 정상조직으로 뚫고 들어간다. 이렇게 자라다가 혈관이나 림프관을 만나 온몸으로 퍼져나가기도 한다.
□ 40세 이후에는 정기검진 받아야
모든 세포는 똑같은 2만5천여 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암세포가 생기는 이유는 이 유전자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 유전자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돌연변이라고 하며, 모든 암세포는 이 돌연변이가 원인으로 일어난다.
어떤 요인이 세포에 돌연변이를 일으키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현재까지 알려진 발암원인 중 가장 확실한 것은 노화다. 대부분의 암이 나이가 많아질수록 많아진다. 따라서, 40세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암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다른 발암요인은 바이러스.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인간유전자에 끼어들게 되기 때문에 돌연변이를 일으키게 된다. 또 다른 유력한 발암원인은 자외선과 방사선노출이다. 자외선은 몸 깊숙이 침투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로 피부에 암을 유발한다. 방사선은 몸을 투과해 전신의 암을 유발한다. 우리 몸의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골수에 영향을 주어 백혈병이나 악성림프종을 유발하고, 갑상선암의 위험도 높인다. 마지막은 각종 발암물질이다. 대표적인 것이 흡연인데, 발암물질은 공기나 음식을 통해 몸으로 들어온다. 위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등이 대표적.
드문 경우지만 유전적 원인으로 암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부모로부터 손상된 유전자를 물려받아 부모와 똑같은 암이 생기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B형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간암이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예방건강증진센터장 김민석
다이내믹 부산 제 1493 호 2011. 09.28
http://news.bus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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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예방 접종! 나도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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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예방 접종! 나도 필요할까?
감염내과 의사들에게 ‘ 부모님께 어떤 선물을 하는 것이 효도라고 생각하느냐’ 고 물으면 거의 모든 의사들이 예방접종을 잘 챙겨 드리는 것이라고 얘기할 것이라 생각한다. 병에 걸려 어떻게 치료하느냐 보다 어떻게 피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건강하기 위해, 더 건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나에게 필요한 예방 백신이 무언지 미리 챙겨두어야 한다. 아는 게 힘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예방 접종이다. 성인에게 필요한 대표적인 예방접종의 종류와 예방 가능한 질환들을 알아보자.
1. 걸리면 생명을 잃기 쉬운 폐렴, 폐렴도 미리 막을 수 있다.
세균성 폐렴은 폐, 심장, 간,콩팥 등에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65세 이상인 사람에서 자주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노인이나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사망률이 더 높아진다. 그 원인균들 중 가장 흔한 균이 폐렴사슬알균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항생제 남용으로 인해 폐렴균의 항생제 내성율이 높아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므로 폐렴사슬알균 백신(폐렴백신)은 되도록 많은 이들이 맞아야 할 백신이다. 또 폐렴사슬알균에 의한 패혈증, 부비동 및 중이염 등 폐렴 이외의 질환에 대한 예방효과까지 있고 부작용이 매우 적어 유용한 백신이다. 올 겨울 여러 학자들이 신종플루의 대유행을 예상하고 있다. 또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가을에 나올 독감예방 접종도 중요하겠지만 폐렴사슬알균 백신을 맞아 놓는다면 독감에 의한 사망의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2. 발병시 급속히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파상풍
파상풍은 상처를 통해 파상풍균이 들어와 생기는 질환으로 감염 후 수일 내에 온몸의 근육이 굳어버리고 10명중 2명꼴로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흙이나 녹슨 쇠 등 환경의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균이므로 피부에 상처가 생기기 쉬운 여름철이나 여행, 골프 등 모든 야외 활동 중 이 무서운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귀찮아도 휴가나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면 연령과 관계없이 우선 파상풍 예방 접종을 맞았는지 따져 보자.
3. 여행시 필요한 백신 ? 건강한 여행, 건강한 유학생활을 위한 예방 접종
여행 전 건강문제에 대한 예방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여행 시에는 A형 간염, 장티푸스, 수막알균, B형간염, 황열, 일본뇌염 등 여행지에 따라 필수적인 예방 백신이 다양하다. 그러므로 필요한 사항을 하나하나 따지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 이미 일부 병원이나 검진센터에서는 여행자를 위한 클리닉이 있으니 2개월전이나 최소 1개월전에 방문해 예방접종을 마치는 것이 안전하다.
4. 수두, 홍역, 볼거리, 풍진 더 이상 어린이의 병이 아니다.
어릴 때 앓고 나면 다시 걸리지 않는 수두나 드문 홍역, 볼거리를 성인이 되어 앓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예방접종을 하였다고 해도 30대 이하 성인들은 반드시 자기 자신에게 수두나 홍역, 볼거리, 풍진 항체가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소아를 돌보는 직업이나 병원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특히 가임기 여성)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5. 65세 이상의 나이이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경우 또는 암, 당뇨병, 만성간질환 혹은 폐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예방접종을 맞도록 하자.만일 자신이 이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한다면 반드시 필요한 예방접종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면역이 억제되어 있는 사람들은 전염병에 노출이 되면 쉽게 위험한 상황에 빠지기 때문에 예방을 할 수 있는 질환은 최대한 예방하는 것이 건강을 가장 효과적으로 지켜내는 길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감염내과 전재현 과장
내일신문 2011.09.23
http://www.naeil.com/news/Local_ViewNews_n.asp?bulyooid=2&nnum=62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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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있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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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있사옵니다'
입에 붙는 국과 찌개, 소금 과다 섭취 주범…
건강 생각한다면 건더기 위주 식사를
2003년 11월 타계한 극작가 이근삼의 대표작이다. 1966년 민중극단에 의해 초연되었다. 제목은 1960년대 당시 유행하던 비어인 '국물도 없다'는 말을 반어적으로 활용했다. 평범한 샐러리맨의 성공과 몰락을 통해 배금주의 풍조를 날카롭게 풍자했다. 오늘은 국물 얘기를 해 볼까 한다.
한중일 세 나라의 대표적인 요리법을 살펴보자. 우선 중국은 '볶음요리'다. 볶음을 중국어로 炒라고 쓰고 차오라고 읽는다. 웍(wok)이라는 묵직한 팬에 기름을 두르고 센 불에서 재료를 순식간에 볶아낸다. 일본은 '굽는 요리'다. 굽는 것을 やき라고 쓰고 야끼라고 읽는다. 특히 숯불에 구운 생선구이가 일품이다. 한국의 대표 요리는 '국물요리'다. 중국이나 일본요리와는 달리 손맛이 중요하다. 같은 재료를 쓰더라도 어떻게 끓이느냐에 따라 맛의 차이가 크다. 탕, 국, 찌개, 전골이 대표적인데, 탕과 국은 국물을 주로 먹는데 반해 찌개와 전골은 건더기를 위주로 먹는다.
소의 고기, 뼈, 내장 등을 넣고 푹 고아 국물을 내고(곰국), 쇠고기 수육을 곁들이는 것이 설렁탕이다. 조선시대 풍년을 기원하는 선농제를 지낸 후 만든 국밥을 '선농탕'이라 부른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설렁탕에는 세종대왕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잘 녹아있다. 설렁탕을 먹을 때 두 가지 점을 지적하고 싶다.
우선 국물의 영양가다. 고기 국물에는 단백질이 분해된 다량의 아미노산이 녹아 있다. 국물을 사랑하는 우리 민족은 국물에도 많은 영양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국물의 칼로리는 얼마나 될까? 소고기 1kg은 부위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략 2000㎈다. 소고기 1kg에 물을 넣고 하루 동안 푹 고아서 그 국물을 모두 마신다면 몇 칼로리를 먹게 될까? 전체 2000㎈의 15%인 300㎈가 국물에 녹아 있다. 바꿔 말해서 육수가 다 빠져 나간 고기 덩어리에 여전히 1700㎈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밥 한 그릇이 300㎈인 것을 생각하면 고기 국물의 칼로리는 참 적다. 설렁탕 한 그릇에서 국물은 150㎈도 안 된다. 국물과 건더기의 영양가 분배는 대부분의 국물요리에 적용된다. 재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국물에는 전체 칼로리의 10~20% 정도만이 녹아 있고, 나머지 80~90%는 건더기에 남아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두 번째는 소금이다. 짜게 먹으면 건강에 해롭다. 다음 두 경우를 보자. 1)설렁탕을 먹는데 소금을 많이 넣어서 국물이 짰다. 그냥 참고 먹었다. 2)육수를 더 넣어서 싱겁게 만들어 먹었다. 1)의 경우는 짜게 먹었고, 2)의 경우는 싱겁게 먹었지만 결국 같은 양의 소금을 먹은 것이다. 싱겁고 짠 것이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먹은 소금의 양이다. 소금을 많이 먹게 되면, 고혈압 뇌졸중 골다공증을 유발하고, 위암도 생기기 쉽다. 2009년 보건복지부에서 한국 남성이 하루에 먹는 소금의 양을 조사하였다. 30대가 16.3g으로 가장 많고, 40대가 15.9g, 50대가 15.3g이었다.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소금의 양은 하루에 3g 정도이고, 세계보건기구의 권장량이 5g 이내라는 점을 감안해 보면 엄청난 양이다. 놀라운 사실은 소금 섭취를 늘리는 주범이 김치 젓갈 등의 짠 음식이 아니라 간이 적당한 국과 찌개라는 점이다. 국물보다는 건더기를 위주로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우리 민족의 국물사랑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날로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이 과일과 야채다. 과일과 야채는 신이 주신 축복이며, 많이 먹을수록 건강에 좋다. 그런데, 과일과 야채마저도 즙을 내서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과즙을 만드는 기계도 믹서기에서 녹즙기를 거쳐 원액기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원액기로 짜낸 과즙이나 녹즙에는 영양소가 얼마나 들어 있을까? '과일과 야채가 몸에 좋은 이유는 섬유질 때문이다'라는 이론이 최근 연구의 대세이다. 건더기인 섬유질은 버리고, 색깔이 찬란한 과즙을 마시면서 과일의 영양소를 모두 섭취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과일은 그냥 먹는 것이 제일 좋고 만약 주스로 만들고 싶다면 믹서기가 좋다.
'국물 있사옵니다'가 초연된 지 올해로 45년이 흘렀다. 건강을 위해서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국물 보다는 건더기를 먹겠사옵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의학박사 김민석
국제신문 2011.09.20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1700&key=20110920.2203020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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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성 폐질환자, 금연은 선택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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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성 폐질환자, 금연은 선택 아닌 필수 왜 사람은 건강에 해로운 담배를 끊지 못하고 계속 피우는가? 물론 흡연하는 사람에게는 각자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담배는 의학적인 면에서 보면 폐암, 방광암 등 각종 암들, 요즘 돌연사로 공포의 대상인 허혈성 심질환, 그리고 매우 괴로운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이하 COPD)등의 많은 질환의 원인으로 백해무익한 것이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여러 질병을 유발하므로 이에 따르는 치료비 증가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의 악화, 주변사람에게 미치는 영향, 예를 들면,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 같이 거주하는 가족들, 특히 어린이들의 폐 기능 및 성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등, 소위 간접흡연에 의한 피해가 거론되고 있다. 금연운동, 공공장소 흡연금지 등 흡연율을 감소시킬 수 있는 여러 시도를 하여도 약 25%의 흡연율을 더 이상 감소시키기 어렵다는 사실도 밝혀져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이 수준은 아니지만, 감소 추세에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왜 담배를 계속 피우는 현상이 존재할까? 여러 설명이 있을 수 있으나 인간이란 동물은 생각보다 이성적이지 않으며, 동시에 쾌락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 사실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런데 담배가 과연 쾌락을 줄 것인가. 일부 사람들에게서는 그런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은 담배를 끊으면 금단증세로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본 적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금연 후 더욱 건강해져 각자 고유의 즐거움을 더 추구할 수 있어진다. 금연운동을 분석해 보면 주로 담배에 대한 피해를 강조하여 흡연을 금지해야 하는 논리가 주이다. 여기에 다른 제안을 해본다. 금연을 해야 할 이유를 찾기보다 흡연을 계속한 이유를 스스로 한 번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담배를 피우면 정말 스트레스가 풀리는가? 담배를 피우는 것이 진정으로 즐거운가? 집사람이 담배를 끊으라고 하면 집사람의 화를 돋게 하기 위해 담배를 피우는 것은 아닌가? 아니면 본인 스스로 몸을 괴롭게 하려고, 즉 자학 증세인가?호흡기내과 전문의인 본인은 COPD란 병에 관심이 아주 많다. 이렇게 된 동기는 20여년 전 대학병원의 전임강사 시절 호흡곤란에 대한 의학실험을 하다가 대상이 마땅하지 않아 본인 스스로에게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투여하였다. 최저농도 바로 윗 단계의 저농도에서 기도폐쇄 발작이 일어났고 당시에 느꼈던 호흡곤란 감각이 지금도 생생하다. 한마디로 말하면 죽음의 공포이다. 담배를 계속 피우는COPD환자에서는 병 진행을 가속시키는 흡연을 중지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이다. COPD가 진행하면 발생하는 호흡곤란이 얼마나 큰 대가를 요구하는가를 설명해도, 심하지 않은 COPD환자와 환자 보호자들은 등산할 때 느끼는 호흡곤란 정도로 생각해버린다. 복통, 넘어져서 발생하는 피부 열상 등의 일반 통증은 정상인도 느끼는 감각이지만, 병적인 호흡곤란은 정상인이 절대 느낄 수 없는 감각이다. 비유해보면 헤엄 못 치는 사람이 물속에 빠진 경우에 느끼는 감각이라고 할 수 있다. 매우 고통스러우며 공포감도 동반한다. 이러한 호흡곤란이 진행될 때 나타나는 COPD는 흡연자의 15%정도에서 발생하며, 천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담배를 계속 피우면 종국에는 정말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어, 극도의 죽음의 공포까지 경험하게 된다.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피우는 담배가 결국에는 당신을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로 만들어 살아서 숨쉬는 것이 엄청난 괴로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당신의 폐를 생각한다면 담배를 계속 피우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내일신문/국제신문 2011.08.19http://www.naeil.com/news/Local_ViewNews_n.asp?bulyooid=2&nnum=619917